2018년 6월에 시작된 프로듀스48은 지금으로 부터 1년전 방송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죠? 이 글에서는 프로듀스48의 한일 합작 프로그램은 성공인지 실패인지 여러 각도에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1. 프로듀스48 한일 합작
프로듀스48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방송이었습니다. 프듀1,2를 계승하면서도 『일본 톱 아이돌』이 참가한 첫번째 사례였습니다. AKB48가 하락세라곤 하지만 일본의 예능, 음악방송에서 여전히 활동했기에 한국으로 온다는건 여러모로 도박수였죠.
왜 도박이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한국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정이 심합니다. 우리를 수백년간 침략했기 때문에 한국인은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혐오감이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이지요.
물론 한국에도 일본의 서브컬쳐 빠는 덕후들은 존재합니다. 『원피스, 나루토, 드래곤볼, 슬램덩크』같은 만화를 빠는 2D 오타쿠들이 존재하죠. 일본의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일본아이돌, 일본 예능 등 한국에서도 일본 문화는 폭넓게 퍼져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란 나라와는 여전히 적대관계죠. 일본인이 한국에서 방송을 할 때는 조심해야하구요. 한국인도 일본관련 으로 의혹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엄청난 비판을 받습니다. 그런 나라에 일본의 정통파 아이돌이 파고들어온것입니다. 이는 엄청난 도박이었습니다.
2.프로듀스48의 위기
저는 AKB48를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고 오면 미친듯이 까일걸 예상했습니다. 근데 제작진은 인터뷰를 보면 이렇게 까지 거세게 저항을 당할줄은 몰랐나봐요.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전 커뮤니티에서 AKB48라는 존재가 까발려지고 그들의 각종 사건 사고가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줍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1,2를 시청햇던 시청층은 격렬히 저항했고 보이콧을 하자는 얘기도 수없이 들려왔죠. 커뮤니티에서는 프듀48에 대한 비판이 그정도로 거셌습니다. 그래도 방송이 막상 시작하자 나름의 화제가 되면서 일단 일본 아이돌을 구경하려는 여러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제작진은 실력이 부족한 AKB48 멤버들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2화 정도를 할애 합니다. 그래도 1~2화는 꽤 괜찮은 퀄리티였습니다. 생소했던 AKB48의 스토리가 시청층에게 제대로 어필됐죠. 사쿠라는 초반에 화제몰이에 좋던 나쁘던 일단은 성공합니다. (물론 그 덕분에 메인탱커가 돼야 했죠)
하지만 3화 부터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면서 AKB48의 낮은 실력은 걸림돌이 됩니다. 한국 연습생들도 시즌1에 비해서 낮아졌는데 AKB48는 케돌 노래를 전혀 모르고 춤을 너무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언어가 전혀 준비가 안됐습니다.
AKB48는 심각하게 보컬이 부족했고 음이탈을 하는 멤버도 많았어요. 결정적으로 춤실력이 부족해서 경연의 퀄리티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한국 연습생 쪽에도 보컬멤버의 숫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는 경연의 퀄리티 저하로 이어집니다. 그 후에는 회가 갈수록 화제성이 떨어집니다.
마침 6월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있었던게 컸습니다. 덕분에 시청률에서 동시간대에 크게 밀릴 수 밖에 없었어요.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의 군면제가 걸린 아시안게임까지 겹치면서 여러모로 악재가 이어졌습니다.
당초 준비했던 쥬리나 구도도 그녀가 AKB48 총선거 문제로 사퇴하면서 써먹지 못하게 됩니다. 참가자들의 낮은 실력은 경연 내내 커버가 안됐고 갈수록 화제가 약해지는데다가 순위에 대한 공감이 전혀 안되면서 시청자들과 교감에 실패합니다.
시즌1의 유연정과 같은 압도적인 기폭제가 될 그런 멤버가 없었던 거에요. 일본 AKB야 실력이 너무낮아서 애초에 기대할바는 아니었고. 한국쪽에서도 그런 멤버가 없었습니다. 한초원이 그나마 반전을 만들긴 했는데 팬덤이나 화제성이 너무 부족했죠.
11 주차때 순위는 충격과 공포로.. 이 때의 충격은 말로 다할 수가 없었죠. 일본 연습생의 팬들조차도 이대로 데뷔하면 망한다고 대놓고 얘기할 정도로 프듀판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마지막 방송이 12회에서 장원영의 생방송 나이제한 문제로 방송시간이 8시로 이동하면서 반전이 열리게됩니다.
이렇게 데뷔한 아이즈원은 지금 활동중입니다. CJ의 전폭적인 푸쉬, 한국과 일본에서 강한 팬덤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럼 제목에서 했던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갑니다. 프로듀스48은 AKB48와 함께한건 실패였을까요? 아님 성공이었을까요? 그 이야기를 이제부터 할려고합니다.
3.찬반 양론
어떤 한쪽의 의견을 말하기 보다는 일단 두가지 설을 소개합니다.
1) AKB48와 함께 해서 프로그램이 전시즌보다 망했다.
2) AKB48를 안만났으면 화제도 못됐을거다.
1번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AKB48의 병크가 입덕을 방해했고 일반 프듀팬들이 이 방송을 거르게된 이유가 됐다는 설입니다. 저 역시 이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봅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바로 여초나 유튜브에서의 겪한 반대여론과 아이즈원 데뷔 이후 청와대 청원이라던가.. 신인상 투표때 (여자)아이들을 밀어주고 아이즈원을 뽑지말자는 보이그룹 팬덤의 선택 등등 수 없이 증명된 사실입니다.
즉 프듀48은 AKB로 인해서 돌판에서 호감도가 낮아졌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2번의 주장 'AKB가 있어서 그나마 화제가 된거다' 라는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우선 오디션 프로그램이 프로듀스48을 하기전에 이미 7개가 진행되면서 대중들은 이미 오디션 프로에 질려있었습니다.
괜찮은 경연 실력을 보여줬던 더유닛도 팬덤 확보에 실패했었죠. 아니 대중성이란 측면에서 프로듀스48과 비교도 안되게 낮았습니다. 2017년 믹스나인은 초반에 YG와 양현석빨로 치고 나가나 싶었으나 남녀 대결이란 이상한 포맷. 연습생들의 포커싱에 실패하면서 갈수록 화제가 떨어지게됩니다.
하지만 양현석이 중심이된 서사는 시청자의 공감을 전혀 못얻었고. 신류진을 제외한 연습생을 띄우는데 실패합니다. 결과적으로 믹스나인은 폭망하고 데뷔조차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프로듀스48과 이게 무슨 관련이 있냐면? 더유닛, 믹스나인으로 인해서 인재풀이 꽤나 손상됐습니다. 프로듀스48에 나올 수도 있었던 여러 멤버들이 빠지면서 한국인 만으로는 라인업 구성에 어려워진거죠. 이게 거짓이 아닌게 이번 프로듀스X101에서도 드러납니다.
5년계약으로 인해서 소속사들이 3개월 6개월 이런 짧은 경력의 연습생을 보내면서 인재풀이 심각하게 낮아집니다. 그결과 시청률이 저하되고 화제성이 낮아졌죠. 지금의 화제성은 프듀48보다도 낮습니다. 망했다고 온갖곳에서 공격받았던 그 프듀48보다 낮다는건 의미가 있습니다.
프로듀스48도 일본인과 콜라보하지 않았다면 프듀X와 같은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프듀, 더유닛, 믹스나인, 아이돌학교』를 보면서 시청자는 이 오디션을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뭘 하려는지 누굴 밀어주는지도 다 보여요. 그러니 재미가 없죠.
연습생들도 주학년처럼 찍히는걸 두려워해서 이제는 과거처럼 자연스럽게 오디션에서 나서지도 못합니다. 그랬다간 미친듯이 커뮤에서 팰테니깐요. 그런면에서 일본인은 프듀를 전혀몰라서 거리낌없이 빌런역할도 하고 스스로 악편을 당하러 왔으니 프로그램 자체는 흥미로운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이 하고싶냐면
AKB48의 안좋은 이미지 덕분에 프듀라는 브랜드는 손상받았습니다. 아이즈원도 실제로 이것 때문에 안티가 정말 많죠.
하지만 AKB48의 참가 덕분에 이미 노잼이 되버린 아이돌 오디션에 새로운 유입을 끌어낸것도 사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단점이 있는거죠. 아이즈원은 실제로 잠실 실내체육관 6000석을 3일매진을 시켰습니다. 대중성은 약하지만 팬덤 면에선 이미 트와이스 다음가는 그런 실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어느쪽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AKB48가 참가하지 않았다면?' 이건 If의 영역이고 마지막 판단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다음 글에서는 최근의 K팝 아이돌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서 다뤄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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