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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여돌 이야기

아이즈원 애매한 노래가 아쉽다

아이즈원이 데뷔하고나서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작년 10월에 데뷔했으니 벌써 7개월이나 흘렀네요. 제가 들어본 아이즈원 노래들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감상은 주관적이니 참고만해주세요. 바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1. 아이즈원의 노래 감상

 

일단 아이즈원의 노래를 안들어보면 그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일단 타이틀곡 세개를 준비했습니다. 들어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데뷔곡 라비앙로즈

 

라비앙로즈는 전시즌에 비해서 화제성이 약했던 프로듀스48의 단점을 매워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노래였습니다. 안무에서 장미꽃을 연상시키는 동작은 굉장히 인상 깊었죠. 걸그룹의 군무로 보여줄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의 퍼포먼스 였습니다.

 

기본적 바탕은 딥하우스 장르를 표방하고 있고, 스페이니쉬 기타(Spanish Guitar)의 연주도 가미된 좋은 비트였습니다. 물론 EDM을 통해서 장미꽃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잘 연성해낸 곡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즐겨 듣고 뮤비도 심심하면 찾아가서 봅니다. 좋은 노래에요.

 

노래는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차트 성적으로 대답합니다. 라비앙로즈는 대중성을 가진 악곡으로 볼 수 없었고 차트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덕분에 (여자) 아이들과 신인상을 나눠먹어야 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아이들과 아이즈원의 격차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지만 그 때는 그랬어요.

 

이 때부터.. 아이즈원의 노래를 선택한 한성수 프로듀서. 그의 역량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워낙에 깔쌈한 안무와 이미지를 잘 잡아준 노래라서 데뷔곡으로썬 무난하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됐습니다.

 

4월1일 발매된 한국의 컴백곡 비올레타

(약 6달 후에 나온 컴백곡. 아시다시피 2019년 초에 일본곡을 내야했기 때문에 컴백이 늦어졌습니다.)

 

인트로의 퓨처 베이스를 시작으로 한 트로피컬하우스가 섞인 장르입니다. 트렌디한 멜로디를 담아 냈다고 생각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아이즈원은 이 곡을 통해서 꽃 컨셉을 확정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장미와 제비꽃으로 이어지는 'Flower' 는 아이즈원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확실히 저번곡에 비해서 나아진것은 우리 AKB48 멤버들의 발음이 많이 나아졌다는게 느껴집니다. 프듀 때 다시만나 랩파트 같은거 들어보면 심각했는데 그 때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니 그랬던거고 이젠 언어에 적응하니깐 확실히 좀더 편해졌어요. 멤버들은 실제 브이앱이나 방송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한국어를 익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이 곡도 대중적이지 못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라비앙로즈 보다 아쉬움이 짙은곡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론 그랬어요.

 

 

저는 AKB48 팬질 하면서도 노래가 구리면 별로라고 얘기 합니다. 근데 제 기준에서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

라비앙로즈 6.7점

비올레타 3.5점

 

이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물론 한국 아이돌도 곡도 퀄리티가 왔다갔다 합니다. 보통은 그렇죠. 어떻게 매번 블랙핑크나 시스타 처럼 좋은 노래만 들고 오겠습니까. 곡이란건 어떤 의미로 로또에 가까워서 내보기 전까진 자신들도 성공을 장담을 못합니다. 예를들면 작년에 나온 레드벨벳의 RBB도 전작에 비해서 퀄리티가 좋지 못해서 차트에서 급락했습니다. 여자친구도 곡에서 몇번 미끄러지면서 예전과 같은 음원괴물의 위용을 못뽐내고 있습니다.

 

아이즈원의 컴백곡 비올레타

아이즈원은 비올레타도 전작에 비해서 『유튜브- 음원』모두 하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속사의 선곡 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티저 멜로디를 들었을 때 '앗.. 이건 조금' 이런 생각이 살짝 스치고 들어갔거든요. 아이즈원은 화제성이 올라가는 시기였고 『마리텔, 호구들의 감빵생활, 아는형님』 등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도 서서히 올라갈 시기였는데 곡이 그걸 뒷받침 못해줬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어떤 분은 노래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팬덤이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틀린말은 아닙니다. 한국이건 일본이건 대중장사보다 팬덤 장사가 더 큰 돈을 벌어주는건 맞습니다. 아이즈원은 아레나급, 국내 실체 3일을 매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팬덤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제 팬덤은 충분히 쌓였습니다. 이번 앨범은 4월만해도 27만장을 팔았습니다.

 

그럼에도 히트곡이 하나 나와서 시너지가 나면 더 높은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건 분명합니다. 팬들도 그걸 알기에 대규모의 스밍이나 총공으로 음원을 히트시킬려고 노력하는거죠. 음원은 아이돌의 대중성이나 광고 취득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아이돌들도 멜론 순위같은걸 신경쓰는거죠. 음원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2. 한성수는 과연 최고인가?

아이즈원 12명의 멤버들 장원영, 사쿠라, 조유리 안유진, 나코 등등..

 

아이즈원은 분명 매력적인 걸그룹입니다. 국내만해도 벌써 2만명이 넘는 유료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까지 강한 팬덤이 모인다는건 이 그룹의 개개인에게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것입니다. 저 역시도 아이즈원 개개인의 빛나는 모습을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멤버간 실력 격차, 부족한 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다음 포스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멤버의 능력만큼 중요한게 프로듀싱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아쉬움을 표하고 싶은 사람은 아이즈원 멤버가 아니라 책임 프로듀서인 한성수 입니다. 

 

아이즈원 프로듀서 한성수 (플레디스 現대표)

이봐요. 한성수씨 웃지말고 노래 죽이는거 쫌 들고오라구요

 

곡을 흥행시키는 가장 큰 척도는 뭘까요? 보컬? 노래실력? 전 그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곡을 선택하는 사람의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영이 국내 최고의 아이돌 프로듀서가 된것은 이러한 작곡, 선곡 능력이 갖춰졌기 때문이죠.

 

아이즈원의 프로듀서 한성수는 어떨까요?

 

솔직하게 돌판에서 그는 유능한 프로듀서 입니다. 돌판에서 그의 능력은 상급 입니다. 사실 한국 돌판에서 『SM, YG, JYP, 빅히트』가 사실상 4대 소속사. 그리고 나머지 회사들의 프로듀서들(이하 PD)은 아이돌을 연달아 히트시킨 경우가 적습니다. 한성수 씨 정도면 믿음직한 사람 입니다.

 

한성수는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손담비, 세븐틴 등을 잘 키워냈죠. 비록 뉴이스트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지만 그 멤버들이 스스로 역경을 돌파해내서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니 그를 믿고 많은 인재들이 플레디스 연습생으로 들어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맡았던 애프터스쿨, 오렌지 캬라멜 완성도 면에서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는 걸그룹의 전성기였고 멤버들도 좋았지만 모종의 이유 때문에 애프터스쿨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근래에는요? 프리스틴과 프로미스는 해맸죠.

 

앞으론 영원히 볼 수 없을 완전체 프리스틴

 

심지어 프리스틴은 장기 수납하다가 얼마전 해체했습니다. 겨우 앨범은 2개 냈어요. 멤버의 논란, 불화설, 악개판 등등 여러 문제가 터졌습니다. 솔직히 데뷔국 WEE WOO도 가사가 영 별로였죠. 컴백곡인 WE LIKE는 더 이상해졌습니다. 결국 음원 성적은 곤두박질 쳤습니다.

 

한성수가 『아키모토 야스시』보다야 케돌판은 더 잘알겠지만요. 음판을 이렇게 파는 걸그룹이 음원이 적어도 8위권으로도 가지 못한다는건 곡빨을 못받는다는 얘기 밖에 안됩니다.

 

물론 아이즈원 팬들이 한성수를 칭찬하는 부분은 이해는 갑니다. 떡밥 제공과 브이앱, 방송출연 등은 정말 잘하니깐요. 그건 칭찬 받을만하죠. 근데 악곡에선 이 사람은 비판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야지 좀더 대중성을 신경써서 나올거 아니에요? 곡퀄이 계속 여기에 머무를까봐 걱정도 됩니다.

 

꽃컨셉 말고 다른것도 준비좀..

 

라비앙로즈의 도입부 진짜 멋진 퍼포먼스였다

 

아이즈원 애들 뭘해도 이쁘긴한데 꽃컨셉은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 더 대중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노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이즈원 멤버들이 프듀 때 부른 노래들을 보면 충분히 가능해요. 한성수 이 양반이 시도를 안할뿐이죠. 제가 그걸 언제 느꼈냐면 『라비앙로즈를 주변에서 말렸는데 내가 적극 추진했다』는 기사를 접했을때 였습니다. 제발 대중적인 노선을 취해주세요.

 

손담비 미쳤어 같은 띵곡 들고와줘

 

3. 한성수보다 더 문제는 이 인간

아키모토 야스시

 

아이즈원의 일본쪽 프로듀스 아키모토 야스시

 

저에게 있어선 애증의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K-POP 아이돌을 프로듀싱할거라곤 생각못했네요. 프듀를 통해 아이즈원 일본곡은 이 양반이 전담합니다. 그 덕분에 작년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_-;

 

 

아시다 시피 작년에 나온 일본 싱글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라비앙로즈 때 쌓아온 이미지가 상당부분 파괴됐습니다. 아이즈원 팬들에게 이 곡이 별로라고 당시에 온 커뮤니티에서 욕을 먹었습니다.

 

제가 또 트위터 반응 같은거 잘 찾아오잖아요? 거기서도 한숨쉬는 한국팬들이 많았습니다.

 

이걸 좋다고 일본에선 오지게 쉴드 받았는데.. 글쎄요 진짜 별로입니다. 노래가 문제가 아니라 일단 컨셉부터 아이즈원이랑 안맞아요. 『키스를 원해요』아나 ㅋㅋㅋ 이게 아이즈원의 세련된 이미지랑 맞나? 쟈바쟈, 티쳐티쳐 때부터 생각했는데 진짜 요즘 곡 만드는거 대충 만듭니다. 그 그룹에 맞는 컨셉이란게 있는데 라비앙로즈때 아이즈원은 어디로 갔죠?

 

진짜 이해가 안되는 양반입니다. AKB48 때도 제가 말한거지만 이 사람은 극과극을 갑니다. 한 마디로 로또에요. 노래가 어떨땐 '하이텐션'처럼 좋았다가 '쟈바쟈' 같은 이상한 똥곡을 들고 나옵니다. 이 양반에 비하면 갓성수라고 해도 좋습니다. 한성수는 선곡의 아쉬움 정도지만 아키모토는 컨셉 널뛰기가 심하죠. 스키토는 실제 평단의 반응도 좋지못했고 실제 음원 차트나 유튜브에서도 이 곡은 그다지 빨리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라비앙로즈의 1/5 정도의 조회수입니다. 그만큼 아쉬웠어요. 당시 아이즈원의 기대치가 일본 내에서 커져가고 있었는데 그거에 찬물을 확 부어버린 느낌이었죠. 전 이 곡을 듣고 아키모토는 역시 K-POP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팝 아티스트에는 요구되는 부분이있는데 스키토는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새로나온 신곡 티저↓

 

그래도 그때 욕먹고 정신 차렸는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좀더 트렌디한 비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6월 2일날 완성본이 나온다는데 과연 기대치를 채울 수 있을까요? 

 

제 솔직한 생각은요. 제가 아키모토를 근 8년 넘게 봐왔지만 곡에 너무 큰 기대를 안하는게 좋습니다. 위에도 말했다 싶이 터지면 좋은거고 아니면 말고 식입니다. 왜냐면 이 양반은 1년에 200곡 넘게 프로듀싱합니다. 그러니 한 그룹에 열정을 쏟는게 불가능해요.

 

『AKB48, 노기자카46, 케야키자카46, 히나타자카46, SKE48, NMB48, HKT48, NGT48 ,STU48』 등등 진짜 수십개의 그룹을 커버치고 있습니다. 초인이라 해도 한 그룹에게 온전히 신경 못쓰는건 당연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방송 푸쉬를 강하게 주는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쪽으로 편하게 생각하다가 로또 맞은것 처럼 좋은곡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AKB48를 팬질할 때도 이 양반에게 곡퀄을 기대하지 않다가 가끔씩 좋은 노래가 나오더군요.

 

한 가지 아셔야할게... 요즘 한국 아이돌이 일본 많이 가잖아요? 근데 일본 오리지날곡으로 흥하기 진짜 힘듭니다. 소녀시대의 MR.택시 같은 경우가 있긴한데 대체로 일본곡보다 한국용으로 만든게 역으로 가서 터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어판 노래, 번안곡 이런게 히트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아키모토에겐 큰 기대를 안하고 있습니다.

 

4.오늘의 결론

 

아이즈원 노래는 슬슬 히트곡이 나와야합니다. 3작째 애매한 위치인건 너무 아쉽죠. 프로듀서들도 좋은곡좀 물고 오세요. 어렵다는거 아는데 좀 해내보세요.

 

여름곡도 또 비올레타 이딴거 들고오면 진짜 혈압오른다